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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심 속 협소주택, 장기적으로 가치가 있을까?
    부동산 2021. 4. 8. 20:21

    집값이 오를수록 남들이 관심 가지지 않는 자투리땅에 소형 주택을 짓는 '협소주택(땅콩주택)'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보통 ‘내 집 짓기’를 꿈꾸는 분은 나만의 공간을 갖고 싶다는 로망에서 출발합니다. 하지만 부동산의 경제적 가치를 무시할 수 없죠. 그래서 단편적으로 스페이스매터 건축가 부부가 지은 상가주택 ‘숭인공간'과 바로 맞은편에 있는 34평 아파트를 비교해보았습니다.

     

    1. 아파트와 협소주택의 전용면적

    협소주택은 좁은 땅 위에 높게 세운 단독주택으로, 겉으로 보기에 좁다는 느낌을 줍니다. 하지만 전용면적을 보면 아파트가 25평, 숭인공간은 46평입니다.

    전용면적이란, 나만 사용할 수 있는 면적을 말합니다. 보통 아파트의 평수를 얘기할 때 사용하는 평수는 전용면적이 아니라 분양면적입니다. 분양면적에는 공용 복도의 면적과 공용 계단실 면적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실제 전용면적은 공용 면적을 제외하고 서류에 명기되지 않는 발코니와 다락(서비스 면적)을 합산하여 계산합니다.

     

    나만 사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비교하면 협소주택이 훨씬 넓습니다. 게다가 협소주택은 1층을 상가로 만들어 거주와 동시에 상가주택으로 운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웃과 같이 쓰는 서비스 시설을 고려하면, 아파트의 부대시설과 넓은 조경공간이 중요한 분들에게는 주택이 답이 되긴 어렵겠죠. 

     

    2. 시장 변화 대응 탄력성

    주택은 상가로 용도 변경을 할 수 있습니다. 가회동이나 가로수길의 주택들이 상가로 바뀐 것을 떠올리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시장 상황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죠.

    그리고 필요하다면 재건축이나 리모델링도 계획부터 입주까지 1년 안에 마무리가 가능합니다. 아파트는 그 과정이 만만치 않죠. 아파트는 변신이 쉽지 않은 주거 유형인 반면에 주택은 생활의 변화나 시장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3. 비용과 투자가치

    숭인공간 맞은편에 있는 34평형 아파트는 2020년 상반기 실거래가 평균으로 10억 4천만 원입니다. 그리고 숭인공간의 건축 비용은 2020년 1월 기준으로 토지비, 설계비, 시공비, 감리비 기타 비용을 모두 합산하여 8억 5천만 원입니다.

    아파트는 곧 시세 차익이란 인식이 강하죠. 그래서 많은 분들이 주택을 지으면 손해를 본다고 걱정합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아파트든 단독주택이든 시세차익은 얻기 어려울 것이고, 시세차익보다 임대수익에 매력을 느낀다면 상가주택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협소주택은 불확실한 시세차익보다 임대수익으로 안정적인 부수입을 만들 수 있습니다. 시세차익은 온전히 시장 상황에 맡겨야 하는데, 임대수익은 시장 상황이 좋지 않더라도 기획을 잘하면 수익을 낼 수 있습니다. 숭인공간은 소모임용 공간 대여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에 따라, 1층을 시간 단위로 대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무조건 주택이 더 좋다고 일반화할 수는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숭인공간의 사례를 통해 알려드릴 수 있는 건 ‘내 집짓기’가 투자 가치가 없는 로망이라기보다, 경제적으로 더 괜찮은 선택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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