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1 경쟁 뚫은 아나운서의 면접 노하우
저는 운이 좋은 사람이 아닙니다. 아나운서가 되기 위해 전국을 돌며 지역 방송사 면접을 80번 가까이 봤지만 번번이 떨어졌어요. 하지만 이 모든 것이 훈련이라는 마음으로 기업 필기시험도 닥치는 대로 준비하여 응시했습니다.
이렇게 쌓은 실패의 경험을 바탕으로 경쟁률 1500:1 지상파 공채 아나운서에 합격했습니다. 동시에 외국계 기업 마이크로소프트에도 합격했어요. 이 과정을 통해 합격에는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는 것을 체득했습니다. 면접장에서의 1분 자기소개뿐만 아니라,어느 곳에서든 나를 소개할 때 다 적용할 수 있는 1분 자기소개 예시와 작성법을 알려드릴게요.
1. 임팩트 있는 오프닝은 필수!
(영어, 일본어, 중국어로 각각 한 마디씩 소개 후) 안녕하세요 김지원입니다.
저는 지난해 미국에서 교환학생을 하면서 직접 발로 뛰어 찾아낸 현지 방송사 인턴 기자를 6개월 간 했습니다. 마침 그해부터 재외동포에게도 선거권이 주어져서, 미국을 찾은 정치인들을 취재하며 굵직한 현장을 다녀볼 수 있었는데요.
뿐만 아니라 한류 열풍을 취재하러 온 한 일본 예능프로그램의 통역 아르바이트로 갔다가 시즌 내내 대학생 특별 MC로 함께 진행을 하는 등 특유의 친화력과 외국어 능력으로 현지 방송들을 경험해본 적이 있습니다.
저의 이런 개척정신과 커뮤니케이션 능력으로 세계화 시대 급변하는 방송제작 환경 속에 도움이 되는 인재가 되고 싶습니다.
<실제 KBS 아나운서 면접 합격 1분 자기소개 예시>
맨 처음에 임팩트를 주는 문장으로, 말 그대로 '빵' 때리듯이 강렬하게 시작하면 효과가 좋은데요. 자기소개를 면접 중간이나 뒤에 시키지는 않기에, 첫 문장이 곧 나의 첫인상이 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저는 4개 국어를 할 수 있습니다.'라고 재미없게 말하는 게 아니라, 뜬금없이 4개 국어로 시작하는 거죠.
또는 내가 직접 제작해 성취가 있었던 작품에 나오는 대사라든지, 아니면 인턴을 할 때 상사가 해준 칭찬을 성대모사로 할 수도 있습니다. 이처럼 나의 장점이나 경험을 바탕으로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멘트라면 뭐든지 좋습니다.
2. 직무 관련 경험과 성취로 나만의 스토리 어필하기!
면접의 경우, 무조건 직무와 관련된 경험, 그중에서도 '성취'와 관련된 이야기를 하는 게 좋아요.'이런 일을 하는 곳이었는데, 나는 이런 나만의 방법으로 이런 성취를 이뤄냈다.' 라며 나만의 기지와 스토리로 강점을 어필하는 겁니다.
자기소개서 쓰는 법에서도 마찬가지예요. '저는 솔직한 사람입니다. 저는 성실한 사람입니다.' 이런 수식어를 내가 스스로 붙여서 표현하는 건 하수들의 방법이죠. 내 이야기를 듣고 그 면접관이 그 단어를 본인이 스스로 떠올리게 만들어야 합니다.
새로운 만남에서의 자기소개에서도 똑같아요. 지금 내 눈앞에 있는 그 사람들과의 공통점에서 소재를 찾으시면 됩니다. 나를 어떻게 설명할 지에만 집중하기보다는, 공통 접점에서의 나의 경험을 활용하면 훨씬 더 할 말도 많고, 자연스러운 1분 자기소개가 될 겁니다.
3. 비언어적 의사소통! 미소, 아이컨택, 목소리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점인데요.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하는 대면 소통의 약 90%가 비언어적 의사소통에 의해 이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또 그중에 약 50%가 얼굴 표정, 특히 눈을 통해서 전달되고, 나머지 30%는 목소리를 통해 전달된다고 합니다.
내용만 고민하지 말고 '웃으면서, 눈을 마주치면서, 시원시원한 목소리로' 말해 보세요. 이 세 가지만 지켜도 웬만한 콘텐츠로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극도의 긴장 상황에서도, '툭' 치면 주크박스처럼 나올 수 있도록 수십 번, 수백 번 반복해야 해요. 프로들도 반복으로 연습해서 나오는 결과물이랍니다!
1차 서류 전형, 2차 필기, 3차 면접, 4차 임원 면접까지 산넘어 산이다? 아닙니다. 합격 비결은 하나의 맥락입니다. 하나의 맥락으로 자기소개서와 면접을 준비해야 합니다. 자기소개서를 바탕으로 면접 시나리오 구상에 들어갑니다. 자소서 성장과정, 입사후 포부부터 1분 자기소개까지, 면접 현장에서 주도권을 내가 갖는 힘은 일관성에서 비롯됩니다.